❄️🧸가벼운 대설 알림장 +💌식물통신문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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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7일

오늘의 절기 : 대설(大雪)

단장확인 [❄️]

오늘은 21번째 절기 대설이에요. 이 절기에는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해서 대설(大雪)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24절기가 중국의 화북 지방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직 눈에 많이 오는 시기는 아니라고 해요. 한국은 12월보다 1월과 2월에 더 많은 눈이 내리기 때문이죠. 대설에는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있어요. 왜냐면 눈이 이불 역할을 해서 보리밭을 따뜻하게 지켜주기 때문이에요.

지난 소설이 지나고 거짓말처럼 첫눈이 펑펑 내리더니, 그 후로도 조금씩 눈이 내리고 있어요. (마냥 좋아하기에는 예기치 못한 폭설이라 위험한 곳도 많았구요)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다면 속담처럼 내년에는 보리 농사 풍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조상님들은 대설에 보리 밟기, 메주 쑤기를 한다고 해요. 보리 밟기는 큰 온도 차이가 반복되면서 뿌리가 떠서 보리가 죽을까 눌러주는 풍습이고, 메주 쑤기는 고추장 된장을 만들기 위해 지금 메주를 쑨다고 해요.

안녕하세요 단원님,

평안한 하루가 소중한 한 주입니다. 잠은 푹 주무셨나요? 개인적으로 몇 달간 졸업논문에만 몰두했는데요, 일이라는 것이 사실 완벽한 끝이 없다는 걸 알지만, 11월 이후에도 계속되는 논문 이슈에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것 같아요. 하루 이틀 쉬어서 소진된 에너지가 차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최근 나라가 흔들리는 걸 실시간으로 보면서, 지난 삼 일간 패턴이 무너졌어요. (피가 식는 감각을 올해 몇 번이나 느끼는 건지...) 이번만큼은 앞으로를 위해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절기 알림장은 가볍게 보내요. 알림장이 단원님께 일상의 환기, 쉼이 된다는 걸 알기에 이런 시국일수록 알림장을 열심히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절기는 가볍게 쉬고, 다음 절기부터는 우리가 아는 알림장으로 돌아올게요. 대신 출근길 식물탐험대 단원님들이 공유해주신 식물 사진들과 행사 일정은 그대로 담았으니 살펴봐 주세요.

단원님들 모두 현 상황에 분노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되, 나의 일상과 균형을 소홀히 해서 소진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어요. 멀리 바라보고 나를 챙기는 일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해요. 연말이니까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밥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일들에 힘을 보태요 우리. 그러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럼 가벼운 대설알림장 시작합니다:)

지난 알림장 보기

소설과 대설 사이 식물들🌳

소설과 대설 사이 출근길 식물 탐험대 단원님들의 사진을 가져왔어요. 사진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클릭해주세요!

부산 을숙도의 애기동백나무 (막리지 단원님)

그거 아셨나요?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식물인데요, 우리가 좋아하는 차(tea)에 들어가는 잎을 생산하는 차나무 꽃과 열매도 동백나무와 정말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애기동백나무는 동백나무와 달리 어린 가지에 털이 많은 특징으로 구분한다고 해요. 동백나무 꽃을 보러 가신다면, 애기동백나무인지 동백나무인지 구분해보세요!

부산 을숙도의 돈나무 (막리지 단원님)

돈나무의 붉은색 씨앗은 끈적이는 점액으로 곤충들을 불러 모으며 불쾌한 냄새가 나요. 열매뿐 아니라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더 강한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똥나무라는 뜻의 '똥낭'으로 불렀다고 해요. 하지만 이름을 표준어로 정하는 과정에서 발음을 순화해서 우리가 아는 돈나무로 바뀌었어요.

부산 승악산과 굴업도의 꽃향유 (세라, 막리지 단원님)

향유, 꽃향유는 늦가을에 보이는 꿀풀과 식물이에요. 이름처럼 향이 강하고, 비슷한 향유속 식물 중에서도 꽃이 화려하기 때문에 이름에 꽃이 들어갔답니다. 꽃향유는 관상용, 밀원, 약용으로 다양하게 쓰이는데, 양치할 때 구취를 없애기 위해서 꽃향유즙을 쓰기도 한대요. K-허브인 셈이죠!

세종시 주택가의 주름조개풀 꽃 (선근 단원님)

동네 뒷산의 그늘진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주름조개풀은 잎과 열매는 흔히 볼 수 있는데, 꽃이 피는 시기는 짧고, 눈에 잘 띄지 않아 관찰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사진 속 보송보송해 보이는 하얀 부분은 암술머리랍니다. 주름조개풀은 열매에 끈적이는 물질이 있어서 스쳐 지나가면 열매가 옷에 잔뜩 붙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