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식물알림장이 도착했어요

2024.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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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7일

오늘의 절기 : 입동(立冬)

단장확인 [❄️]

오늘은 24절기 19번째 절기 입동이에요. 드디어 만물이 겨울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상대적으로 입추는 가을보다 여름에 가까웠는데, 입동은 겨울이라는 걸 실감케 해요. 봄에 틔웠던 싹들은 알록달록 물든 잎사귀가 되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마른 열매와 함께 앙상한 가지가 보이기 시작해요. 본격적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너구리, 고슴도치 같은 동물들이 동면에 들어가고요. 산과 강에는 겨울 철새들이 보여요.

식물처럼 우리도 입동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데요, 조상님들은 입동은 한 해를 갈무리하는 절기로 보고 고사를 지냈어요. 햇곡식으로 떡을 만들어서 곳간과 외양간에서 고사를 지내고, 이웃집과 나누어 먹었다고요. 치계미(雉鷄米)라는 미풍양속이 있어서, 마을에 연로하신 어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또 이맘때 나는 보리 잎사귀로 풍흉을 점쳤어요. 입동쯤 싹이 나는 보리 잎이 가위처럼 2개가 나아 보리 풍년이 든다고 믿었어요.

안녕하세요 단원님,

입동이 가까워지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아직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서늘한 가을 바람이 아니라 냉동창고를 열면 발 아래로 스멀스멀 느껴지는 스산한 냉기가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처음 맞이하는 겨울 칼바람 앞에서는 매년 같은 생각이 들어요. ‘잊고 있었군. 이것이야말로 살에는 추위지!’하고 말이죠.

올해는 단풍 예측지도 보다 훨씬 늦게 단풍이 들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제가 사는 곳은 단풍이 들기 무섭게 잎이 떨어지고 있어요. 여름이 길고 더웠던 탓이 커서, 올해 단풍이 전반적으로 예쁘게 잘 들지도 않았지만요. 그래도 운치 있게 은행잎을 비롯한 각종 낙엽이 길을 덮고 있어요.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시기랍니다. (가드너와 미화원 선생님들은 고생하시는 시기겠지만요.) 은행나무 아래에는 노란색 그림자가, 단풍나무 아래는 붉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고요, 느티나무 낙엽은 특유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려주고, 은행나무는 물기 가득한 잎사귀 때문인지 서둘러 이동하는 발소리를 줄여주고 있어요.

확실한 건 지금부터는 위로 자라기보다는 한 해의 열매를 갈무리하고 겨울을 준비해야 해요. 밖에서 일하지 않은 단원님이라고 해도, 자연의 흐름에 맞춰 한 해를 정리하며 속도를 늦춰보세요.

그럼, 입동 알림장도 힘차게 시작해볼까요?

지난 알림장 보기

📝입동 미션! 쉬어갑니다:)

식물알림장마다 절기를 풍성하게 즐기기 위한 작은 미션을 드려요. 맛있는 제철 과일과 식물도 먹고, 새 소리도 들으면서 함께 풍성한 절기를 즐겨보자고요! 혼자 하면 민망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단원님들과 함께하면 우리들만의 재밌는 작당이 될 테니까요.

지난 상강 미션은 은행 낙엽으로 나비 만들기였어요. 생각보다 미션이 쉬운듯 쉽지 않았는데요, 성공한 단원님의 인증이 궁금하시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입동 미션은 쉬어갑니다. 다음 절기에 재밌는 미션으로 만나요!

미션 인증하기!

지난 미션 구경하기

#1 늦어지는 단풍철, 여행지 추천

#2 사계절 김치를 먹을 수 있는 이유

#3 딱새와 좀작살나무

#4 겨울잠에 들어가는 곰

#5 입동부터 소설 사이 식물빙고

식물 이야기

🍁늦어지는 단풍철, 여행지 추천!

올해 단풍 예측 지도가 한참을 벗어났어요. 민간 기업 웨더아이에서 11월 초에 제주도의 단풍 절정을 예측했었는데, 입동 알림장을 보내는 지금도 단풍이 아직 들지 않은 산들이 많다고 해요. 대체로 예측한 날짜 대비 1~2주가량 늦게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고 해요. 중부지방의 월악산이 11월 5일 절정이었다고 하고, 북한산도 4일에 절정이 이르면서 1986년도 관측 이래 올해 가장 늦었다고 해요.

단풍이 늦어진 이유는 한로 알림장에서 이야기한 날씨 조건과 관련이 있어요. 낮밤의 기온 차가 클수록, 일조량이 강할수록, 강수량이 적을수록 단풍이 예쁘게 드는데, 올해는 여름이 너무 길었죠. 폭염 특보도 9월까지 계속되었으니까요. 기후변화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2046∼2065년에는 1989∼2014년보다 10.37일 늦게 단풍이 들 거라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그래도 밝은 면을 보자면, 단풍이 늦어지는 만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장소 추천 사이트를 한 번 더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단풍 명소 추천 사이트입니다. 관광공사에서는 전국 단풍 명소와 요일별 방문율과 단풍 구경 후 인근에 방문한 방문지 (주로 식당)을 알려주고, 서울시에서는 103개의 시내 단풍 명소를 알려준답니다.

🐻 : 개인적으로 아침고요수목원은 좋아하지만, 아침고요동물원은 정말, 절대 비추입니다. 왜인지는 대략 짐작하실 걸로 믿어요. 한국관광공사 사이트를 활용하실 때 참고해 주세요!

출처 : 웨더아이 2024 단풍예측지도

식물 이야기

🌶️사계절 김치를 먹을 수 있는 이유

단원님네는 김장하셨나요? 입동에는 여러 연례행사가 있지만, 가장 우리에게 익숙한 행사는 김장인 것 같아요. 옛날에는 입동을 넘겨서 김장하면 김치가 얼었다고 해요. 그래서 입동 전에 부지런히 김장을 했죠.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있으니, 배추만 구할 수 있다면 날씨에 크게 좌우되지는 않겠지만요.

사시사철 김치와 함께하는 우리에게 배추는 아주 중요한 채소인데, 지난달 배추 가격이 50%나 올라서 시끌벅적했답니다. 현시점에서 11월 중순에는 다시 가격이 안정화된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고요. 이런 기사를 보다 보니 궁금해졌어요. 올해 딸기 탄소발자국에 대한 연구 활동을 했었는데, 지역과 재배 방식별 딸기의 공급 시기가 촘촘하게 달랐거든요. 물론 딸기 같은 과일은 우리 같은 소비자에게 특정 시기가 각인되어 있어, 그 시기에 나오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배추는 새 김치를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 사시사철 공급되어야 하는 중요한 채소니까 딸기와 공급방법도 다를 것 같았어요. 그러다 좋은 정보를 찾았답니다.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공사

텃밭을 가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배추는 원래 가을이 제철이에요.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배추 모종을 심어 10월에 수확해요. 이때 가을배추로 김장을 해서 먹는 게 조상들의 김치였고요. 겨울에는 따뜻한 해남 같은 남쪽에서 월동하는 배추가 수확되고, 일부는 저장했다가 봄철에 판매해요. 그리고 이듬해 봄부터 여름까지 하우스에서 키운 봄배추, 노지에서 키운 봄배추가 순서대로 나온답니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배추가 나오기 전에 공급되는 배추는 고랭지배추라고 해요. 강원도 높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고랭지배추는 서늘한 지역 특성 때문에 가을배추보다 일찍 재배할 수 있어요. 이렇게 1년 내내 우리 밥상에 새 김치가 올라올 수 있게 된 것이죠. 나라에서 우리 밥상을 지키기 위해 만든 사이클이랍니다.

올해 여름의 폭염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농산물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작물이었어요. 고랭지 배추처럼요. 그래서 여름부터 가을까지 공급되는 고랭지 배추는 올해 생산량이 30% 줄었고, 가을배추가 나오기 전까지 가격이 급등했었다고 해요.

이런 현상의 원인부터 결과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채소 과일이 특정 장소에서 한 번만 고꾸라져도 온 나라가 휘청이는구나 하고요. 특정 시기의 특정 채소의 공급이 일부 농부님들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먹거리 주권을 지키는 것은 정말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기후 위기에 농사법과 적합한 품종을 고민하는 연구자나, 경험과 노련함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이나 유통업체들, 소유와 공급을 지켜보고 대책을 강구하는 정부와의 조별 과제 같았달까요? 물론 공익을 위한 팀플이라고는 하나 각자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해결이 쉽지 않겠지만… 공식대로 제철 과일을 소비하는 것도 절기를 즐기는 한 방법이지만, 올해 작황을 알고, 유연한 소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알았답니다.

🐻 : 사실 배추는 농부가 키우지 않기도 한대요! 배추는 부피 대비 값이 좋지 않아서 사실 농부와 유통업체는 선호하지 않는 작물이래요. 그래서 서울의 경우 공공기관에서 무와 배추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어요. 산지에서는 농부들은 모종을 심는 것까지만 하고, 이후 관리와 수확, 유통은 해당 산지의 유통업자가 담당한다고 해요. 그래서 농부는 배추밭 전체를 유통업자에게 통째로 넘기는 방식으로 함께한다고 해요.

동물 이야기

🐻💤겨울잠에 들어가는 곰

지난 상강 식물알림장에서는 뱀과 개구리가 겨울잠에 든다고 이야기했었죠? 11월부터 중순까지는 나머지 동물이 잠에 들기 시작해요. 너구리, 곰, 고슴도치, 오소리 같은 동물들이죠. 무당벌레 같은 곤충도요! 우리는 막연히 겨울잠을 물질대사를 거의 하지 않는 상태로 생각하는데요, 동물마다 차이가 있지만 겨울잠을 자면서 중간에 깨어나 저장한 도토리를 먹는 다람쥐도 있고, 밖으로 나와서 먹이를 먹기는 오소리 같은 동물도 있어요. 제 캐릭터이기도 한 곰도 겨울잠에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아래 퀴즈를 통해서 곰의 겨울잠에 대해 알아보아요!

Q1. 겨울잠을 잘 때 똥을 싸지 않는다? (O/X)

Q2. 겨울잠 자는 곰을 깨우면, 일어나는데 하루가 걸린다. (O/X)

Q3. 겨울잠을 잔 곰은 근손실이 있다. (O/X)

Q4. 겨울잠을 자면서 새끼를 낳는다? (O/X)

단원님의 정답은?

동물 이야기

딱새와 좀작살나무

그림 : 맹순씨 (팔순 새그림 작가)
글 : 박임자 (아파트탐조단 단장, 탐조책방 대표)

네이처링 미션 아파트 탐조단 : https://www.naturing.net/m/3832/summary

탐조책방 : https://www.instagram.com/_bird_books/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디선가 ‘휫, 휫’ 하고 소리를 내면 '딱새가 어디 있지?' 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휫, 휫’ 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들려오고, 소리도 제법 큰 편이어서 금세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찾을 수 없는 딱새는 찾고 보면 어이없게도 떡하니 보이는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딱새는 수수하지만 단아한 암컷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수컷의 모습이 완전히 딴판이어서 같은 종이라는 게 믿기지 않지만 암수 모두 날개에 흰 반점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딱새는 나무 위에 앉아 있을 때 꼬리를 까딱까딱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데요, 그런 딱새가 좋아하는 열매가 있어요. 좁쌀 크기의 보랏빛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좀작살나무예요. 여름이 끝나갈 무렵 꽃을 피우고 녹색의 열매에서 보랏빛 열매가 되는 좀작살나무는 정말 많은 새들이 사랑하는 열매예요. 새들이 한입에 따먹기 딱 좋은 크기여서인지 참새와 딱새, 참새는 말할 것도 없고 직박구리와 까치, 물까치까지 좋아하는 특별한 매력을 가진 나무예요.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색깔을 가지고 있는 좀작살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에 이렇게도 아름다운 색깔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식물 이야기

🍁상강부터 입동 사이 식물빙고

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하나만 설명하는 게 아쉬워서 식물 빙고를 만들었어요. 빙고 속 식물이 내 주변에 있는지 등굣길, 출근길에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 빙고판은 <출발! 출근길 식물 탐험대>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가을은 국화의 계절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쑥부쟁이, 구절초, 산국, 감국 등 많은 국화과 식물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 빙고에도 국화과 식물이 무려 8개나 들어있어요. 찾아보세요!) 국화과 식물을 알아보는건 상대적으로 쉬워요. 꽃이 한송이처럼 보이지만, 한 다발이라는 점에서요. 이런걸 전공 용어로 두상화라고 하는데요, 꽃잎처럼 보이는 설상화, 수술과 암술이라고 생각했던 노란 부분이 통상화랍니다. 같은 국화과 식물인 민들레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꽃이 정말 한송이라면 씨앗(사실은 열매)가 하나만 달려야 하는데, 꽃이 하나에 아니기에 씨앗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달리는걸 볼 수 있죠!

출처 : 샐러드연맹

올해 봄에 찍은 노랑선씀바귀 꽃 사진이에요. 역시 국화과 식물이죠.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을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찍었어요.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이 사실은 암술 수술, 열매가 될 자방이 보이는 하나의 작은 꽃이라는걸 확인할 수 있어요!

💬 공지글

💌친구에게 샐연을 소개할때 이걸 쓰세요!

지인에게 샐러드연맹을 홍보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식물 알려주는 곳이야' 하고 얼버무리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죠. 그래서 샐러드연맹을 소개하는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제 친구를 영업할 때 이 초대장(링크)을 써주세요!😆

초대장 만들었웅!🐻

식물 통신문 💌

식물 & 생물 행사

식물 & 환경 공모전

함께할 🐰을 구해요

[서울] 서울환경연합 기후 행동팀, 미디어 홍보팀 인턴 모집 (학부생 및 대학원생)
[충남]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채용

알림장을 마치며.. 웅의 소식

단원님, 10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졸업 논문 1차 제출이 코앞이에요. 석사는 논문심사가 1번, 박사는 2번인데요, 석사라는 것에 감사하며.. 심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달 저의 가장 큰 걱정은 이러다 올해 졸업을 못할 거 같다는 것이었다면, 이제 졸업은 될 거 같은데..고쳐도 고쳐도 자잘하게 고칠 것이 보이고, 파일과 파일 사이에 데이터가 줄줄이 연결되어 있어서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고 있어요. 궁금하실 것 같아서 제가 작업 중인 페이지를 공유드려요. 제가 다 만든건 아니고요. Lucid centra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만든거랍니다. 국내 꿀풀과 종 동정을 돕는 프로그램인데, 완성되면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 절기에 만나요.

“알면 맛있다!”

단원들의 이야기 💬

🐡단원님 : 호박을 물 위에서 타다니 잘 못 읽은 줄 알고 여러번 다시 읽었습니다. 영상에서 물 위에 뜬 호박을 보니 신기하고 애초에 물에 빠질 마음으로 잠수복 같은 걸 입은 참가자도 유쾌하네요!

🐻's 답장 : 저도 처음에 기사를 봤을 때 제 눈을 의심했어요.ㅎㅎ 음식으로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행사는 있어도 좋겠다 싶었답니다:)

+ 웅에게 하고 싶은 말, 오늘의 알림장에 대한 감상 등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통해서 이야기주세요! 언제나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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