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의 10번째 절기 하지(夏至)는 한자로 여름 하(夏)에 이를 지(至)를 써서 여름에 이른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동지가 밤이 제일 길다면 하지는 낮이 가장 긴 절기예요. 낮의 길이가 무려 14시간 50분 정도래요. 하지부터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돼죠. 그런데 이상하죠? 이론적으로 낮이 가장 긴 하지가 제일 덥고, 앞으로 점점 더 서늘해야 하는데, 왜 하지가 제일 더운 시기가 아닐까요? 낮 중에 가장 더운 때가 해가 정 중앙에 오는 12시가 아니라 13~14시인 것처럼 여름 더위는 낮이 가장 긴 시기에 점점 지면이 데워지기 시작해서 하지가 지났을 때 가장 뜨거워진답니다.
이맘때는 전국에서 모내기를 끝내고, 장마를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해요. 농부는 하지에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고 해요. 와야 할 장마가 오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라는 속담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시기는 가뭄과 장마에도 대비해야 하고, 쑥쑥 자라는 잡초와 진딧물, 흰불나방, 굴파리 같은 충해도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풀을 뽑고 가꿔야 한답니다. 망종에 이어 감자, 옥수수 같은 여름작물도 수확해야 하고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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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님,
본격적인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동사의 계절이 드디어 시작됐어요. 끈적이는 여름은 싫지만, 자라고 솟아나는, 여름다운 여름이 와서 반갑기도 했어요. 밖은 더운데 대중교통이나 사무실은 추워서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여름 감기 걸리기 좋은 절기고요. 정원에서는 에키네시아, 냉초, 오이풀, 노루오줌, 능소화, 원추리 같은 꽃들이 피어요. 베란다 식물들은 신이 났어요. 열대지방에서 온, 서늘한 봄에 얼어버렸던 알로카시아는 제 계절인 양 베란다에서 새잎을 줄줄이 내고 있고, 레몬과 아보카도는 가지를 쭉쭉 뻗고 있어요. 사람은 더워도 식물들은 신난게 눈으로 보이는 절기랍니다. 봄에 신나게 정원을 누볐던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쨍쨍한 날에는 볕뉘 사이로 개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비 오는 날에는 지렁이와 달팽이가 길을 가로지르고, 새끼 개구리가 산을 향해 폴짝폴짝 뛰어다녀요. 덕분에 어떤 날에도 성큼성큼 걷지 못하고, 발 아래를 보며 종종거리며 있답니다. 발이 움푹 팬 이유가 작은 생물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는 동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발이 훨씬 더 패이거나 날개가 있어야 할 거 같아요. 둔탁한 발로 요리조리 다니는 걸 옆에서 본다면 탭댄스라도 추는 줄 알 것 같아요. 이곳은 아직 모기가 많지 않아요. 서늘한 나무 그늘에서 빌린 책을 뒹굴거리며 읽는 재미는 아직 있답니다. 모기가 기승이기 전에, 책이 눅눅해지기 전에 어서 지금 순간을 즐겨야겠어요. 단원님께도 이 여름날이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라요.
하지 식물알림장에서는 세계의 하지축제 이야기, 장마 이야기를 가져왔고, 탐조 책방에서는 새호리기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또 지난주 세계식물원교육총회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어요. 참! 그리고 올해 식물알림장 발행 5주년을 맞아 준비한 프로젝트도 담았어요. 꼭!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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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장마다 절기를 즐기기 위한 작은 미션을 드려요. 제철 과일을 먹고, 새 소리도 들으면서요! 혼자 하면 민망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단원님들과 함께하면 우리들만의 재밌는 작당이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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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에는 살구, 매실, 자두, 참외 같은 맛있는 과일이 계속 나오면서 탄수화물 대장 작물이 나오기 시작해요. 바로 옥수수와 감자입니다. 감자는 특히 하지감자라는 이름이 익숙할 정도로 대표적인 하지 작물이죠. 하지에는 노지에 심은 햇감자를 쪄먹거나 감자전을 부쳐 먹어요.(이후에는 고랭지 지역에서 키운 감자를 8월~11월에 수확한다고 해요) 강원도 일부 지역에는 하지에 감자를 하나라도 밥에 넣어 먹어야 감자 농사가 풍년이라 믿었어요. 그래서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예요. 지금 감자밭을 지나가면 감자는 한창 꽃을 피웠답니다. 하지를 맞아 감자를 먹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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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세계의 하지 축제
#2 올해의 장마는?
#3 세계식물원교육총회를 다녀왔어요
#4 두꺼비와 개구리가 산으로 가요
#5 고추잠자리와 새호리기
#6 하지와 소서 사이 식물 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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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는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중요한 절기가 아니지만, 위도가 높은 북유럽은 겨울이 4~5개월 정도로 길고 여름이 짧기 때문에 하지가 굉장히 특별해요. 그래서 하지를 특별하게 보내는 나라들을 모아보았어요. 우선 스웨덴은 하지 축제 때 크리스마스의 트리처럼 메이폴(may pole)을 설치해요. 메이폴은 광장 한가운데 자작나무잎으로 장식한 20m의 큰 장대인데요, 사람들은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하지의 햇볕의 쬐며 메이폴 주변을 빙빙 돌며 춤을 춰요. 또 전통의상을 입고, 들판에 자란 꽃으로 만든 화관을 써요. 또 이 화관을 외양간이나 집에도 걸어서 악귀와 재앙을 막는다고 믿었어요. 핀란드에서는 미드섬머 축제를 주하누스(Juhannus)라 고 부르는데, 핀란드의 최대 국경일이라고 해요. 이때 친구 및 가족들과 여름 별장 호숫가 오두막에서 사우나를 즐기고 모닥불을 피우며 밤새 축하한다고 해요. 신나게 놀고 새벽이 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날이죠. 그리고 우리가 새해에 뜨는 해를 보러 가는 것처럼 영국인들은 하지에 뜨는 해를 보러 스톤헨지에 가요. 수천 명이 모여 스톤헨지에서 해돋이를 보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축하해요. 약 5천 년 된 스톤헨지는 하지의 일출 시간과 일몰 시간에 태양과 일직선이 된다고 해요. 행사는 수천 년 전 신석기시대부터 계속되었다는데요, 영상을 보면 빛나는 화관을 쓰고 북을 두드리며 춤추는 사람, 흑사병 의사들이 썼던 새 부리 마스크를 쓴 사람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하지를 기념하고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가서 스톤헨지의 하지에 뜨는 해를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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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장마는 예년보다 조금 이르게, 6월 12일 제주도에서 시작해서 20일부터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되었어요. 장마 전에 비가 오지 않아서 가물었기 때문에 이번 장마는 목말랐던 동식물들에게 단비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상 장마가 국지성 호우로 변하고 있어 강한 호우로 인한 피해도 조심해야 해요. 낙엽이나 담배꽁초로 막힌 배수로를 정비하고, 정원의 배수로를 만들고, 쓰러질 수 있는 나무와 풀들은 지지대를 세워야 해요.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특히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장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과 한랭 습윤한 오호츠크해기단이 우리나라 상공에서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는 정체전선 위로, 길게 비가 내리는 현상이에요. 일반적으로 6말부터 ~7월 말까지 머물면서 많은 비가 내려요. 우리나라는 장마 기간에 1년 강수량의 30%가 한꺼번에 내려요. ‘장마’라는 말은 조선시대 기록에서 ‘댱마’, ‘쟝마’로 불렸는데, ‘길 장(長)’과 ‘비 마(맣)’를 써서 ‘길게 내리는 비’라는 뜻이에요. 한자를 쓰긴 했지만, 학자들은 장마가 우리 고유어라고 보고 있어요. 그만큼 오랫동안 우리 삶에 깊이 스며든 단어라는 뜻이겠죠. 우리에게 장마는 후덥지근하게 찌는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지만, 장마는 우리나라 생태계에 필요해요. 장마는 중국, 일본, 한국 같은 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기후 특성이죠. 장마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토양의 과도한 무기염류를 씻어내는 역할도 하죠. 2020년 여름 홍수로 온 나라가 난리가 났던 때는 장마가 한 달 반 넘게 비가 계속되었고, 2022년 마른장마일 때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죠.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마른장마가 잦아지고 있고, 동남아시아처럼 갑자기 저녁에 비가 쏟아져 내리는 스콜(국지성 호우)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올해 장마는 어떻게 될까요? 여름을 시작하는 빗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좋겠어요.
🐻 : 참! 그 소식 들으셨나요? 기상청에서 🌛달빛 예보를 시작한다고 해요. 이름하여 ‘달빛 천사 프로젝트’! 해당 서비스는 고도 3000미터 이하로 밤하늘을 오가는 헬기와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에요. 어두운 밤이면 옅은 달빛도 굉장히 소중하다고요. 안전을 위한 예보이지만, 종종 시작되면 우리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에서 놀면 더 즐겁지 않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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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주일간 국립수목원에서 진행한 제11차 세계식물원교육총회(ICEBG)가 있었어요. 운 좋게 한두 세션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각 식물원의 교육 프로그램 사례 발표와 기후 위기 속 식물원의 교육 방향,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역할 등 다양한 주제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어요. 평소에 고민했던 주제들도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직원으로서의 방향과 더불어 샐러드연맹의 활동과 연결해서 생각이 흘러가더라고요. 단원님들께 영감이 되길 바라며, 소회를 남겨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생물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을까요? 먹거리뿐만이 아니에요. 자고 일어나는 침대에서부터 일하는 책상, 옷 등 수많은 부분에서 생물을 활용하고 있고,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에요.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도시에도 수많은 곤충, 식물이 살고 있고요. 식물알림장을 통해서 이 부분은 점점 느끼고 계시겠죠? 하지만 '생물다양성을 지키자'라는 슬로건을 보면, 그래서 뭘 하라는 건지 알 수 없고, 공허한 외침으로 들릴 때가 있어요. (저만 그런가요?) 이 슬로건을 조금 더 풀어보자면, 우리가 수많은 생물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함께 지구에서 살기 위해서 실천하자는 뜻이겠죠. 식물알림장에서 이야기하는 도시 속 자연을 알아가고, 발견한 식물을 기록하는 <출근길 식물 탐험대> 활동도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으로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도시의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물알림장> 발행과 일상에서 만나는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출근길 식물 탐험대>모임이 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공익 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좋아서 하는’ 활동인데요. 더 냉정하게 말하면 당장, 이 관찰 데이터로 연구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겠지만, 저는 재작년 <출근길 식물 탐험대>활동으로 지원금 사업을 도전하면서 깨달았거든요. 참여자들이 자연과 함께하도록 도우면서 정신 건강 측면에서 공공보건에 기여하니까요? 그것도 일리가 있어요. 식물원의 역할 중 하나죠. 샐러드연맹도 식물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전파하려고 시작했고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 활동이 장기적으로 누적된다면, 이건 자연의 편을 들 사람들을 만드는 활동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정치적이라는 표현은 조금... 확대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알림장을 쓰다 보니, 솔직히 제가 식물원의 가드너인지, 연구원인지, 환경 운동가인지 헷갈리는 때가 있어요. 자연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물 흐르듯 여러 역할을 맡게 되었단 말이죠. 단원님도 그렇게 느끼시지 않나요? 점점 인간의 욕심보다는 자연의 편을 들게 되지 않나요? 개발 이슈에 맞서는 활동이 아니라도요.
물론 저는 요즘 알림장에서 환경 이슈를 덜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부터 죄책감에 허덕였으면서, 단원님에게 죄책감을 지우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아서요. 물론.. 해야할 이야기는 해야하고, 생각이 저도 모르게 흐르는 경우가 많지만, 의식적으로 일상 속 자연 이야기, 회복하는 글을 더 담고 싶어요. 즐겁게 자연의 편을 들어보자고요. 녹색 복지, 생물다양성 회복 같은 거창한 단어를 붙이지 않아도 우리는 자연 속에서 행복하니까요.
덧) 또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다 좋은 걸까요? 자연의 편을 늘리겠다고 말했지만, 괜히 자연 파괴자들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닐까요? 누군가는 모르는 게 약이지 않을까요? 맞아요. 매우 시혜적이고 오만한 생각이지만,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종종 고민했어요. 국립공원이 과도한 등산객들의 방문으로 답압이 너무 심해서 일부 구간을 통제한다는 이야기를 듣거나, 케이블카 설치, 수집 욕구로 귀한 식물을 캐거나 촬영을 위해 환경 파괴를 일삼는 사례를 접하면서요.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다른 분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ICEBG에서 시민과학자와 과학의 세계를 연결하는 생물학자를 만나게 되었어요. 멕시코에서 i-naturalists (네이처링처럼 관찰한 생물을 기록하는 세계적인 어플리케이션이에요) 기록 1위이자 프리랜서 생물학자, national geographic에서 탐험가로 활동하는 Carlos가 이 고민에 대해 소신이 담긴 생각을 남겨줬어요. 기회가 되면 이 이야기도 Carlos와 함께 소개할게요.
이번 ICEBG에서는 식물원의 기능 중 기후 위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을 적극적으로 나눴어요. 단순히 식물원의 무수한 교육 중 하나가 아닌, 환경 교육의 허브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요. 이를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하거나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우수 사례 발표가 있었죠. 이와 더불어 기후 불안과 실천 활동의 관계에 대한 심리학 연구를 발표하신 분이 있었어요. (논문은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연구에서는 기후 불안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방식과 반응에 따라 다르게 봐야한다고 말해요. 몇몇 연구자들은 기후 불안을 다른 불안 장애처럼 병으로 해석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 불안은 실제로 존재하는 위협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정적 반응이라고 말해요. 그리고 그 불안이 너무 심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일 때는 오히려 도움이 되는, 즉 ‘적응적인’ 반응일 수 있다고 보죠. 어느 정도 기후 불안을 느끼는 것이 사람들에게 행동하게 만들 수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과도한 불안은 사람을 마비시키고 오히려 실천을 억제한다고 말해요. 이 결과를 활용하면 작은 실천을 통해 기후 위기로 불안감과 우울, 죄책감으로 갑갑한 마음을 긍정적으로 승화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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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의도에서 기획한 샐러드연맹 5주년 행사를 짧게 소개합니다! 7월 20일 대서는 식물알림장이 발행된 지 5년이 꽉 차는 날이에요. 작년에는 라이프,라이프에서 기회를 주셔서 오프라인 식물알림장을 전시했는데요, 5주년에는 뭘 하면 좋을까 고민했어요. 연례행사처럼 꾸준히 할 수 있는 샐러드연맹만의 활동을 만들고 싶어서요. 도시 식물을 즐겁게 만날 수 있고, 기왕이면 효능감도 느낄 수 있었으면 하고요. 전국의 단원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온라인 참여도 가능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져왔어요. <도시 식물 주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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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식물 주간 (7.20-26)
일주일간 온.오프라인으로 우리가 매일 걷는 길 위에서 마주치는 식물들을 다시 바라보고, 관찰하고, 돌보는 프로젝트예요. 곳곳에 자라는 도시 식물을 알아가고,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시 식물을 알려줄 수 있어요! 또 목말라하는 식물에게 물을 줄 수도 있고요. 앞으로도 도시 식물을 주인공으로 활동을 넓혀갈 예정이에요.
1) 💦괴도물팡 도시에서 목말라하는 식물들에게 물을 줘요. 보도블럭 틈사이 식물부터 가게에 있는 식물까지도요! 괴도루팡처럼 ‘당신의 식물, 제가 물주고 갑니다’라는 쪽지도 붙이고요!
2) ✏️너의 이름은 이 프로젝트는 런던과 프랑스의 식물학자가 시작한 Sauvages de ma rue와 More Than Weeds에서 영감을 받은, '오늘의 행동'에서 제안한 활동이에요. 도로와 가게 틈 사이에 자라는 식물의 이름을 분필로 적어보아요. 저녁에는 랜턴을 들고 활동하는 오프라인 1회 모임을 진행하려해요.
더 자세한 활동일과 계획은 따로 뉴스레터로 보내드릴게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만들어올게요!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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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속 저 친구가 무슨 개구리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이번 주에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졌는데요, 양동이 구멍으로 쏟아지는 듯한 비를 가로지르며 정원을 걷다가 폴짝거리는 작은 생물을 보고 식겁했어요. 뛰어다니는 모습이 귀뚜라미도, 파리도 아니어서 자세히 봤는데, 아주 작은 개구리였어요. 손톱보다도 작은 개구리요! 한 마리를 우연히 본 게 아니라 두세 마리를 가는 길에 봤어요. 너어무 귀여워서 감탄하면서도… 밟을까봐 노심초사 걸었답니다. 일단 도로에 있으면 로드킬 당할게 뻔해서 일단 화단으로 넣어줬는데, 찾아보니 개구리나 두꺼비가 산으로 가는 시기라고 해요. 알을 낳기 위해 2-3월에 물가로 가고, 성체가 된 어린 개체는 산으로 돌아간다해요. 5월부터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6월인 지금은 중부지방에서 이동한다고 해요.
아무튼 물가에서 산으로 돌아가는 개구리들은 주로 비가 오거나 온도가 올라가는 시기에 대거 이동하는데, 이때 배수로에 갇히거나 도로에서 밟혀서 많이 죽는다고 해요. 그래서 기사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로드킬을 막거나 배수로에서 빠져나오도록 돕기 위해서 생태통로를 만들거나 일시적으로 길을 통제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어요. 2019년에는 이 생태통로가 양서류에게 맞는 방법으로 바꾸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더라고요. 물론 설치한 생태 통로도 우리가 세심하게 설치하지 않으면 낙엽으로 구멍이 막히거나, 턱이 존재해서 올라가지 못하거나, 뜨거운 콘크리트 때문에 죽는 등 개선할 부분이 많아요. 국립생태원에서는 배수로 탈출을 위한 장치를 연구하기도 했고요. 오늘 만난 개구리가 무사히 어른 개구리가 되길, 여러분도 물가로 산책을 간다면 이동하는 개구리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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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와 새호리기
글 : 박임자 (아파트탐조단 단장, 탐조책방 대표) 그림 : 맹순씨 (팔순 새그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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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잠자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새가 있습니다. 바로 빨강바지를 입은 여름철새인 새호리기입니다. 작년 여름 보령해저터널 홍보관 앞에 설치된 CCTV 앞에 앉아 잡아온 매미나 잠자리를 먹거나 깃털을 손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우연히 어떤 사람이 SNS에 올리면서 새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인기가 있었던 새로, 랜선탐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던 바로 그 새랍니다. 올해도 혹시나 태어났을까 궁금해 가끔 그 CCTV를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기도 하는데 올해는 모습을 보여주질 않네요ㅜ
여름철새인 새호리기는 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에 와서 까치가 사용했던 묵은 둥지 등에 알을 낳고 새끼를 키워 가을이면 다시 돌아가는 새인데요, 도시 아파트 등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새입니다. 올 여름엔 빨강 바지를 입은 새호리기를 한번 꼭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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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하나만 설명하는 게 아쉬워서 식물 빙고를 만들었어요. 빙고 속 식물이 내 주변에 있는지 등굣길, 출근길에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 빙고판은 웅의 사진과 <출발! 출근길 식물 탐험대>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원추리
원추리는 한자 ‘훤(萱)’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시름을 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순우리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훤초 → 원초리 → 원추리’로 변화한 말이에요. 아름다운 꽃과 달리 진딧물이 잘 꼬이는데, 특히 ‘인도볼록진딧물’이 자주 보여요. 이 진딧물은 하얀 가루를 뒤집어쓴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주황색 몸통을 가지고 있어요. 꽃줄기나 잎 뒷면에 다닥다닥 붙어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어요.
🌾 강아지풀
강아지풀은 6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여름 식물이에요. 잎만으로는 잘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이삭이 올라오면 비로소 존재를 알아차리게 되죠. 곡식인 조의 조상이기도 해서 예전엔 밥에 넣어 먹기도 했어요. 어린 시절 강아지풀로 친구를 간질이거나 수염을 만들며 놀았던 기억이 떠오르죠. 강아지풀은 ‘가라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잡초를 뜻하는 말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강아지풀의 씨앗은 참새와 작은 동물들에게는 소중한 먹이랍니다.
🌕 달맞이꽃
달맞이꽃은 북아메리카에서 온 귀화식물이지만,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에요.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시간에 꽃이 피기 때문에 ‘달맞이꽃’이라 불려요. 밤에 활동하는 나방이 수정해주는 꽃이에요. 꽃가루는 서로 끈끈하게 달라붙어서 곤충에 한 번만 닿아도 수백 개가 옮겨져요. 은은한 밤의 정원을 밝혀주는 고요한 존재예요.
🐐 노루오줌
노루오줌은 숲속 반그늘 아래에서 자라는 야생초예요.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 숲속에서 존재감이 커요. 분홍색 또는 보라빛의 꽃이 원뿔 모양으로 피는데, 은은하고 고운 분위기를 자아내요. 그래서 이맘때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어요. 노루오줌은 노루가 이 식물 위에 소변을 본다는 오해에서 붙여졌지만 실제로 그런 의미는 아니에요. 뿌리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기도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 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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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샐러드연맹을 홍보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식물 알려주는 곳이야' 하고 얼버무리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죠. 그래서 샐러드연맹을 소개하는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제 친구를 영업할 때 이 초대장(링크)을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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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마트에 이어 계절마다 열리는 가장 먼 마트! 뜨거운 여름을 맞아 함께 밭으로 가서 감자를 캐고 직접 담아오는 감자 마트가 열렸어요. 이번 감자마트 역시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고민하는 벗밭이 함께 준비했어요. 이번 여름에는 경기도 여주 곽동훈 생산자님의 농장에서 자란 ’감자‘를 함께 캐고, 하지감자를 함께 먹어요. 저희가 열심히 모은 식물 정보와 간단한 레시피도 공유할게요.
🌱일시: 6월 28일 (토) 10시 30분 ~ 13시 🌱장소: 경기도 여주 금당리길 1-111 🚗차량지원: 여주역에서 오전 10시 농장으로 이동하는 픽업차량을 운행합니다. 🌱참가비: 25,000원 🌱준비물: 밥 1인분, 개인 수저, 장바구니(신문지), 편한 신발과 옷, (선택: 함께 먹고 싶은 간식이나 반찬, 모자, 장갑)
🌱활동 내용 - 농장 둘러보기 / 감자 캐기 - 식물 정보와 간단한 레시피 안내 - 감자와 챙겨온 반찬으로 점심 함께 먹기 (밥은 각자 준비합니다!)
‼️장마기간과 당일 날씨에 따라 미리 캔 감자를 가져가는 등 감자 캐기 활동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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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 생태 & 먹거리 분야 정보망을 만들어보려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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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 생태 & 먹거리 분야 정보망을 만들어보려 해요. 제가 접하는 정보의 풀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관련된 기관 & 커뮤니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이트는 왜 없을까, 진짜 없다면 우리가 정리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다 올해 수도권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받고 결심했어요. 올해 안에 시도해 보자고요! 혼자서라면 무리겠지만, 단원님들을 모아 함께한다면 유의미한 정보망이 나오지 않을까요? (수도권 위주의 정보망에서 탈피하고 싶기도 하고요) (사이트 구축은 Notion에 하려고요!)
그래서 우선 함께할 단원님을 모집하기 앞서서 단원님들의 궁금증을 먼저 모으고 싶어요. 어떤 분야의 어떤 정보가 궁금한지요.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라도 정보의 불균형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관심사, 가치관, 가까운 이들의 관심사, 전공, 활동 지역, 근무 경험, 관련 자격증 과정을 수료 등에 따라 서로 예측하지 못했던 세계와 정보들이 있을 테니까요! 알림장은 미약하게나마 그 정보들을 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도 제 알을 깨기 위해서,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정리하면서 모두의 정보를 모으고 싶어요! 같이 알을 깨봐요!
🐻 : 현재 틀 작업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방향성 설정이 어려워서 고민 중에 있어요. 샐러드연맹만의 방식이 뭔지 더 고민해서 들고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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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 같아요. 벌써 6월이라니! 5주년이라니! 다가오는 일에 허덕여서 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은데, 함께 자라는 반려 식물을 보면 쌓여간 세월이 보여서 안심되기도 해요. 2022년에 자랑했던 아보카도, 기억하세요? 씨앗부터 싹을 틔워서 애지중지 키웠었는데요, (단원님께서 이름도 샐리와 브라보카도 라고 붙어줬었죠.) 아쉽게도 샐리는 초록별로 떠나고, 브라보카도는 무럭무럭자라서 1m에 다다랐답니다. 엄청나죠? (잎 끝이 탄건.. 염소 때문이에요😥) 또 올해 초에 첫 직장에서 받아왔던 무늬문주란이 6년만에 꽃을 피웠어요. 어찌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식물 친구들은 아무리 집이 좁고, 공간이 없어도 두고 갈 수가 없더라고요. 즐겁고 힘든 나날을 함께 보낸 동료...같기도 하고 제 자신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지금까지 수고하셨어요. 우리 옆의 식물들처럼 또 착실하게 남은 절기를 보내보아요.
그럼 우리는 다음 절기에 만나요!
"알면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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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가 되었다니 기뻐요. 우리만의 방법으로 지구 생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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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이곳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샐러드연맹을 shout out 해주실 수 있나요?
5년째 알림장을 쓰다보니 종종 다른 기관에서 알림장과 비슷한 프로젝트 소식을 들어요. 생각에는 주인이 없고, 분명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게 샐러드연맹만은 아니겠지만, 만약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언급해 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 함께해도 좋고요. 저도 활동하면서 영감을 받은 곳은 꼭 알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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