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부터는 가을 못지않게 달콤하고 붉은 과일들이 나와요. 인도에는 버찌와 오디가 잔뜩 떨어져서 보도블록이 검보라색으로 얼룩덜룩하고요, 정원에는 보리수나무, 채진목, 매실, 살구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산에서는 앵두, 산딸기가 보석처럼 반짝거리죠. 자연과 가까운 유년 시절을 보낸 분들은 이 무렵의 풍족함을 기억하실 거예요. 물기 가득한 새콤함으로 톡 터지는 앵두, 달짝지근한 버찌, 오디를요. 요즘 어린이들은 이 맛을 알까요? 저도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오디 때문에 입이 파래지며 (하라는 조사는 안 하고) 돌아다녔던 추억도 있고, 자전거 여행에서 길가에 보이는 산딸기를 잔뜩 먹은 추억이 있거든요. 이럴 때면 어린이 친구들을 데리고 산과 들로 가고 싶어요. 맛있는 열매를 우물거리며 쏘다녔던 기억은 십 년이 넘은 지금도 즐거운 기억이니까요. 이 열매들은 저장 기간이 길지 않아서 철을 놓치면 먹기 힘들어요. 그러니 철이 지나기 전에 어서 산에서 혹은 농가에서 주문해서 먹어보시길 바라요! 여름 과실은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늘 기다려지는 맛이니까요.

부지런히 자라는 식물과 살찌는 곤충들의 계절

아기새를 본 적 있나요?

왼쪽 : 숲에서 만난 딱새 유조 / 오른쪽 : 밀짚모자와 딱새 (출처 : 신재건정)

지금 이 시기는 알에서 부화한 새끼 새들이 어느 정도 커서 날아다니면서 엄마 새와 다니는 시기에요. (고라니, 너구리 같은 동물들도요!) 둥지를 벗어난 상태를 이소라고 표현하는데요, 이소한 새끼 새들은 부모 새들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구분할 수 있어요. 참새의 경우에는 볼에 있는 검정색 점이 아직 회색으로 옅고요, 대부분 어린 새들은 부리 주변이 가로로 쫙 갈라진 부분이 남아있어요. 입을 멍하니 벌리고 있거나, 깃털이 덜 자라서 얼룩덜룩하고요, 또 날개를 수시로 파르르 떨면서 엄마 새를 쫓아다니면서 밥을 달라고 보채요. 부지런히 열매와 애벌레를 잡아다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새끼에게 먹여요. 길 가다가 겁 없이 사람에게 가까이 오는 새가 있다면 자세히 살펴보셔요. 혹은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기 새일 수 있답니다. 이런 새들을 찍을 때면 저도 모르게 돌 사진 찍는 사진사가 돼요. ‘자, 여기를 보세요 쭛쭛쭛!’하게 된 달까요. 그렇다고 저를 잘 쳐다보는 건 아니지만…

물론 땅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바닥에 있든 새들은 어린 새일 수도 있지만, 유리창에 부딪혀 뇌진탕을 입은 새일 수 있어요. 그리고 둥지 밖에 아기 새를 무작정 구조한다고 데려가면, 오히려 부모 새와 생이별을 시킬 수 있으니 조심하시고요! 고양이에게 물려가지 않게 나무 위에 올려주는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

버찌 먹고 자라는 참새

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하나만 설명하는 게 아쉬워서 식물 빙고를 만들었어요. 빙고 속 식물이 내 주변에 있는지 등굣길, 출근길에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 빙고판은 웅의 사진과 <출발! 출근길 식물 탐험대>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지인에게 샐러드연맹을 홍보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식물 알려주는 곳이야' 하고 얼버무리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죠. 그래서 샐러드연맹을 소개하는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제 친구를 영업할 때 이 초대장(링크)을 써주세요!😆 

냉이 마트에 이어 계절마다 열리는 가장 먼 마트! 뜨거운 여름을 맞아 함께 밭으로 가서 감자를 캐고 직접 담아오는 감자 마트가 열렸어요. 이번 감자마트 역시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고민하는 벗밭이 함께 준비했어요. 이번 여름에는 경기도 여주 곽동훈 생산자님의 농장에서 자란 ’감자‘를 함께 캐고, 하지감자를 함께 먹어요. 저희가 열심히 모은 식물 정보와 간단한 레시피도 공유할게요.

🌱일시: 6월 28일 (토) 10시 30분 ~ 13시
🌱장소: 경기도 여주 금당리길 1-111
🚗차량지원: 여주역에서 오전 10시 농장으로 이동하는 픽업차량을 운행합니다.
🌱참가비: 25,000원
🌱준비물: 밥 1인분, 개인 수저, 장바구니(신문지), 편한 신발과 옷, (선택: 함께 먹고 싶은 간식이나 반찬, 모자, 장갑)

🌱활동 내용
- 농장 둘러보기 / 감자 캐기
- 식물 정보와 간단한 레시피 안내
- 감자와 챙겨온 반찬으로 점심 함께 먹기 (밥은 각자 준비합니다!)

‼️장마기간과 당일 날씨에 따라 미리 캔 감자를 가져가는 등 감자 캐기 활동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식물 & 생태 & 먹거리 분야 정보망을 만들어보려 해요. 제가 접하는 정보의 풀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관련된 기관 & 커뮤니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이트는 왜 없을까, 진짜 없다면 우리가 정리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다 올해 수도권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받고 결심했어요. 올해 안에 시도해  보자고요! 혼자서라면 무리겠지만, 단원님들을 모아 함께한다면 유의미한 정보망이 나오지 않을까요? (수도권 위주의 정보망에서 탈피하고 싶기도 하고요) (사이트 구축은 Notion에 하려고요!)

그래서 우선 함께할 단원님을 모집하기 앞서서 단원님들의 궁금증을 먼저 모으고 싶어요. 어떤 분야의 어떤 정보가 궁금한지요.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라도 정보의 불균형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관심사, 가치관, 가까운 이들의 관심사, 전공, 활동 지역, 근무 경험, 관련 자격증 과정을 수료 등에 따라 서로 예측하지 못했던 세계와 정보들이 있을 테니까요! 알림장은 미약하게나마 그 정보들을 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도 제 알을 깨기 위해서,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정리하면서 모두의 정보를 모으고 싶어요! 같이 알을 깨봐요!

지금까지 모인 궁금증들 

1. 생태 탐방

- 함께 탐조나 동물 볼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 특정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 추천

ex. 반딧불이, 단풍나무가 많은 곳, 벚나무가 많은 곳과 벚꽃 피는 시기, 자기 동네 주변에 특정, 식물이 군식된 곳과 아름다워지는 시기

2. 먹거리

- 완숙된 과일/채소(더 맛이 진해요) 살 수 있는 곳 특히 토마토

- '심플'한 조리법에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요.

3. 관련 분야 일자리

비전공자가 식물/생태 분야로 연구 및 취업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4. 환경 문제

- 분리수거, 쓰레기에 관심이 많아요

- 생태계 일원으로 다양한 생물종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 : 현재 틀 작업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방향성 설정이 어려워서 고민 중에 있어요. 샐러드연맹만의 방식이 뭔지 더 고민해서 들고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