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의 8번째 절기, 소만이에요. 작은 작을 소(小)에 찰 만(滿)을 써서 만물이 쑥쑥 커서 가득 차는 절기라는 뜻을 품고 있어요. 녹음이 짙어지고 무성해졌어요. 보리는 익어가고, 봄망초 다음 타자인 개망초 꽃대가 올라오고 있고요. 신기하게도 소만 역시 여름 절기인데도 아직 서늘한 바람이 부는 절기에요. 그래서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해요. 소만 무렵에 부는 바람이 차다는 속담이죠. 갑자기 추워졌다가 더운 요즘 날씨와 비슷하지 않나요?
소만에는 죽순을 따서 양념장에 묻혀 먹어요. 상록성인 대나무는 지금 시기에 가을처럼 잎이 누렇게 변하며, 새로운 죽순에게 에너지를 공급해요. 그래서 이 시기의 대나무를 죽추(竹秋)(가을 대나무)라고 불러요. 소만에는 청명부터 파종했던 모가 쑥쑥 자라서 모내기를 시작해요. 중부지방은 6월 초에 모내기를 하고, 남부지방은 5월 말부터 모내기를 시작한답니다. 모내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농번기에 들어서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무렵은 ‘보릿고개’이기도 했어요. 식물은 쑥쑥 자라고 바쁘게 농사를 지어야 하지만 정작 먹을 것은 없는 시기죠.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은 지나갔고, 묵은쌀은 바닥이 났고, 6월 말에 수확하는 보리를 기다리며 버티는 배고픈 시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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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단원님,
여름의 문턱은 넘었는데, 옷장은 정리하셨나요? 서늘한 소만 바람에 감기 걸리시진 않으셨죠? 저는 콧물을 훌쩍이며 아직 봄옷을 입고 있거든요. 여름옷은 꺼낼 엄두를 못 내겠어요. 땀을 흘리면 흘렸지, 추위만큼은 못 견디겠더라고요. 그래도 곧 이 서늘함이 그리운 때가 오겠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에도 꽃은 제시기에 맞춰 피고 있어요. 남쪽에서는 아까시나무 꽃이 지고, 찔레와 해당화가 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정원에서는 알리움과 붓꽃이 푸른 물감을 맡고, 장미와, 작약이 붉은 면을 채우고 있고요. 여름 과일인 오디, 산딸기, 앵두는 단단한 푸른 열매가 영글고 있고요. 산에는 꾀꼬리와 뻐꾸기, 전기 카트 후진음 같은 벙어리뻐꾸기 소리가 초록이 짙은 잎새 사이에 울려 퍼지고 있어요. 다음 절기부터는 장마 소식이 들리기 시작할거고, 혹은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아 고민인 시기가 올 거에요. 소만과 망종, 하지 사이 비 소식을 기민하게 살펴봐야 해요. 부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비가 내렸으면 해요.
이번 소만 알람장은 만물이 차오르는 절기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소만과 가까이 닿아있는 단오 풍습에 대한 이야기와 모내기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고, 탐조책방에서는 나그네 새에 대한 이야기를, 또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최근에 가수 이랑님이 만든 노래, ‘곰곰곰 나가자, 문문문 열고’ 노래를 들으며, 사육곰 문제와 넓적한 물살이 행사에 대한 소개,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그럼, 이번 알림장도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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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장마다 절기를 즐기기 위한 작은 미션을 드려요. 제철 과일을 먹고, 새 소리도 들으면서요! 혼자 하면 민망할 수 있지만, 전국에 있는 단원님들과 함께하면 우리들만의 재밌는 작당이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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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하와 소만 사이에 아까시나무 꽃전을 도전했어요! 출장 다니면서 만난 꽃을 냉장고에 보관해뒀다가 친구들에게 대접했답니다. 달큰한 향이 은은하고, 물기 가득한 꽃봉오리를 씹는 재미가 있었어요. 채소 요리 연구가 예하의 레시피를 보고 도전했답니다. 아직 동네에 남은 아까시나무 꽃이 있다면 도전해보셔요. 낭만력 만땅!
5월은 장미의 계절이죠! 장미는 오늘날 육종을 통해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피지만, 가장 만개하는 시기는 역시 5월이랍니다. 산과 바다에서는 찔레와 해당화를, 동네 공원이나 식물원에서는 화려한 장미 정원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장미는 꼬이는 벌레도 많고, 꽃이 계속 피기 때문에 전지를 꾸준히 해야하는 식물이라 다른 식물에 비해 특히 관리가 까다롭답니다. 가드너들의 수고를 생각하며 5월의 장미를 즐겨주세요! (사진 속 식물은 해당화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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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단오의 풍습
#2 모내기를 시작해요
#3 나그네 새
#4 생물다양성의 날
#5 소만과 망종 사이 식물 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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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5월 5일(양력 5월 31일)은 명절 중 하나인 단오에요. 수릿날,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불러요. 단오에는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에 앞서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이 있어요. 그중에 몇 가지를 소개할게요. 가장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풍습부터 소개할까요?
단오에는 창포를 넣고 삶은 물인 창포탕으로 머리를 감아 재액을 물리쳤어요. 창포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기도 했고요. 창포의 향이 부정적인 것을 물리친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또 비슷한 이유에서 단오 전후에는 쑥과 익모초를 채집했어요. 특히 단오날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 사이)에 말린 익모초는 태양의 기운이 가득해서 약으로 쓰고, 대문 옆에 쑥을 둬서 재액을 쫓았어요. 조정에서는 신하들에게 같은 의미로 쑥 호랑이를 만들어서 하사했다고 하고요. 경북 영천에서는 단옷날 상추에 맺힌 이슬을 얼굴에 문지르는 풍습이 있어요. 이렇게 하면 버짐이나 기미가 사라지고, 더위에 강해지고, 잔병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대요. 또 강원도 삼척에서는 오금 비녀를 작은 함에 담아 나무 밑에 숨겨두고, 단오에 꺼내 제사를 지냈다고 해요. 비녀를 신령처럼 여겼다고 하는데 이유가 명확히 전해지지는 않는다고 해요. 단오의 절식으로는 수리취떡과 앵두화채가 있어요. 수리취떡은 모양이 거륜(車輪)과 같다 하여 이름 붙어졌어요. 그리고 이 떡에 넣는 식물도 수리취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수리취떡은 쑥떡을 만들듯이 수리취 잎을 멥쌀가루와 섞어서 떡을 만들어요.
🐻 : 작년에 진행했던 강릉단오제 영상을 가져왔어요. 생생한 단오 분위기를 물씬 느껴보세요! 올해도 강릉단오제는 계속되니까요, 관심 있는 단원님은 식물통신문을 살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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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님은 벼를 키워보신적 있으세요? 저는 있냐고요? 네 있어요! 수목원에서 작은 논을 담당했었거든요. 사실 처음 논을 맡으라 하셨을 때 정말 난감했어요. 제가 키워본건 유치원 시절에 페트병에 키워본 벼가 전부였고, 모내기는 교과서로 본 사진이 전부였거든요. 열심히 유튜브를 찾아보고, 수도작(벼농사) 관련한 전공 책을 찾아봐도 그래서 모내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자료는 없었어요. 결국 유튜브에 보이는 다큐멘터리 같은 영상을 돌려보며 열심히 추측했어요. 다행히 수목원에서 일하는 분들이 모내기 경험이 있는 연세 있는 분들이 계셔서 열심히 못줄을 만들고, 어영부영 손모내기를 끝냈지만, 뭔가 엉성한 논을 보며 내년에는 더 신경써야지 다짐했던 기억이 나요. 추억 속, 혹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모내기가 궁금하시면 아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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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은 왜 지켜야 할까요? 멸종되는 생물이 생기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생물이 다양하다는건 생태계의 구성원이 다채롭다는 것이고, 구성원 간의 관계가 촘촘할수록 자연재해나 외부 요인에 의해 생태계가 위협을 받아도 다시 안정을 되찾는 완충력이 높아지죠. 그래서 오염 물질을 정화하거나, 기후변화나 물질의 순환에도 생물다양성은 중요해요. 따라서 생태계의 일부인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생물다양성을 지켜야 하는 것이고요. 오늘은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사육곰 문제와 물살이에 대한 고민들, 새만금 신공항에 대한 화두를 정리했어요. 그럼 가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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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창에 갇힌 반달가슴곰이 있다
그거 아세요? 반달가슴곰 중에 아직 많은 개체들이 뜬장에 갇혀서 생활하고 있어요. 귀한 멸종위기종을 요즘 시대에 누가 가뒀냐고요? 글쎄요... 꽤 오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답니다. 믿을 수 없겠지만,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이유로 곰 사육은 정부에서 장려되는 사업이었어요. 생각보다 최근 일이죠? 곰을 번식시켜서 외국으로 수출하면 돈이 될거라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1985년, 반달가슴곰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되고, 국내 수출 수입이 불법이 되자 정부를 믿고 사업을 진행한 농가는 당연히 거세게 반발했어요. 이 반발을 잠재우고자 정부는 웅담 채취를 합법으로 만들었어요. 어떻게 합법으로 만들었냐고요? 나이가 10년 이상인 사육곰은 도살하거나 웅담을 채취하는 건 합법이라고 예외 조항을 만든 거죠. 인간을 위해 법을 맞춘 거에요.
그런데 반달가슴곰을 도살하는 방법에 대한 기준도 관리 방법도 없기 때문에 근육이완제로 질식시키거나 목을 매다는 등 고통스러운 방법이 행해졌어요. 게다가 점점 웅담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멸종위기종이 되며 번식도 금지되면서 400여 마리의 곰들은 농장주들의 골칫거리가 되어 27개의 농장 철장에 방치됐어요. 2013년이 되어서야 정부는 사육곰 대책 마련에 나셨지만, 중성화만 시킬 뿐이었죠. 남은 곰들의 처우는 고려하지 않고 이 곰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소극적인 대처였죠. (2024년 9월 기준 279마리의 사육곰이 남아있어요)
그럼 이 곰들을 다 사들여서 야생으로 보내면 되지 않냐고요? 야생에서 살아본 적 없는 사육곰을 자연에 풀어두면 살아남지 못해요. 유기가 되는 거죠. 그리고 야생에서 살아갈 줄 모르는 곰들은 민가로 내려와서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아요. 야생에서 잘 적응한 반달가슴곰과 만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외국에는 이런 동물들을 위해 생츄어리를 설립해서 케어하고 있어요. 생츄어리는 동물원과 달리 전시, 연구 목적이 아니라 동물의 복지를 목적으로 세워진 곳이에요. 야생 상태와 유사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돕는 곳이죠.
다행히도 2022년 1월 26일 정부가 비로소 2026년까지 곰 사육과 웅담 채취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하고, 2023년 12월 야생생물보호법을 개정해 웅담 채취용 사육곰 산업의 종식을 법으로 만들었어요. 2026년부터는 누구도 사육곰을 소유하거나 사육할 수 없고, 웅담도 양도, 양수, 운반, 보관, 섭취할 수 없어요. 그래서 2026년 1월 1일 이전에 사육곰들을 철창에서 빼내기 위해 정부와 NGO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환경부는 2021년부터 지리산에 12월 말에 생츄어리를 만들었고, 서천군에도 반달가슴곰 생츄어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에요. 이 중 150여 마리는 구례와 서천의 생츄어리에 수용하고 나머지는 미국 등 해외로 보낼 계획이라고요. 동물자유연대 / 프로젝트 문베어 / 카라 / 녹색연합 등의 NGO에서는 오랜기간 사육곰의 처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문베어'는 반달가슴곰 생츄어리 건립을 위해 모금을 하고, 화천의 임시 보호시설에서 13마리의 곰을 돌보고 있고, 녹색연합에서는 작년 모금운동을 통해 13마리의 곰을 국내 1호 거점동물원이 된 청주동물원에서 보호하고 있어요. 또 이 활동과 관련해서 가수 이랑과 함께해 사육곰에 대한 노래를 정식 발매했어요. 제목은 '곰곰곰 나가자 문문문 열고'랍니다. 멜로디가 어둡지 않고, 힐링된다는 이야기가 많았어요. 저도 종종 들었더니 중독되고 말았답니다. 한 번 들어보셔요!
🐻 : 저는 알림장을 쓰며 사육곰 문제를 2021년에 처음 접했는데, 드디어 올해 법적으로 모든 사육곰들이 탈출할 디데이가 생겼다는 소식에 반가웠어요! 다만 급하게 시설을 만들어 이전보다 못한 관리가 되면 안 되기에... 정부가 예산을 해당 기관에 꾸준히 배분하고, NGO를 지원해서 사육곰이 0마리가 되는 날까지 잘 책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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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살이를 위한 날
물살이는 물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지칭하는 단어에요. 인간의 관점에서 물에서 사는 고기라는 뜻에서 '물고기'라고 부르지만, 이에 문제제기를 한 이들은 대체어로 '물살이'를 제안해요. 아직 많이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점점 관련 단체가 아닌 책에서도 '물살이'를 발견하곤 해요. 단어의 힘은 생각보다 세니까요. 물살이를 아끼는 마음이 점차 커지는만큼 이 단어를 종종 마주하실 거예요.
해마다 열리는 축제에서 물살이가 행사 도구처럼 이용되곤 해요. 양식장에서 길러진 물살이들은 축제장에 옮겨져 낚시와 그물을 통해 잡는 이벤트를 위해 사용되죠. 이에 '넓적한 물살이'팀은 5월 31일은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지정된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닷속 물살이의 시선으로 전환한 ’물살이의 날‘을 제안해 평화의 축제를 열어요. 관심 있는 단원님은 들러보셔요!
🌊 일시 ㅣ 2025년 5월 31일 토요일 오후 1시 ~ 저녁 8시 🌊 장소 ㅣ 어스돔 EARTHDOME (서울 중구 퇴계로36가길 46) 🌊 내용 ㅣ 전시·상영·바디페인팅·워크숍·공연, 물살이를 온몸으로 느끼는 축제
🌊 상시 운영 부스 [참여] 물살이-되기 바디페인팅, 물고기 아닌 물살이 진 메이킹, 바다와 물살이 퀴즈, 물살이 패브릭 프린팅, 애도와 평화의 물결 등 [전시] 책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 및 원화, 사진 콜라주 <경계를 넘어서는>, 해양쓰레기 직물 작업, 제주 비질 기행 진, 수중 사진 시아노타입 작업 등 [상영] 애니메이션 <물, 살이>, 퍼포먼스 영상 <바다에서 태어난 바다로 돌아가는 것들에게>, 캠페인 영상 <2025 화천 산천어 축제, 물살이 위령제> 등 [캠페인] 넓적한물살이 <이것은 축제가 아니다>, 시셰퍼드코리아 <MPA 해양보호구역> 등 [식음료] 비건 케이터링 및 음료
🌊 공연 15:00~15:30 물살이 애도제 <애도의 의례, 바다를 부르는 물의 춤> 18:00~19:30 바다 노래 공연 & 오픈마이크
🌊 워크숍 13:00~14:30 해양쓰레기 직조 워크숍 16:00~17:30 다큐멘터리 <바닥에서> 상영 & GV
🐻 : 실은 해당 축제에 🐟 단원님이 함께하셔요. 서로의 생각이 닮아가고, 고민하는 문제에 더 나아가는 단원님들의 행보를 보며 저도 많이 배우고, 레퍼런스 삼고 있답니다. 늘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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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문제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은 서식지 파괴를 멈추는 것이죠. 수라갯벌을 지키고,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막기 위한 운동이 오랜시간 진행되고 있어요. 식량 자급 문제로 1987년 노태우 정권에서는 새만금 간척사업을 추진했고, 이 사업은 꾸준히 실행되어 2010년에는 방조제가 만들어졌어요. (지금 새만금은 사실 식량 자급의 문제를 떠나 지역 개발 이슈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아직까지 매년 수천억을 들여서 갯벌을 없애고 땅을 만들기 위해 물을 막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죠. ‘수라’ 다큐멘터리를 만든 황윤 감독은 2014년 처음 수라 갯벌에 왔다고 해요. 그전에는 이미 간척을 시작했기 때문에 끝난 싸움이고, 보호해야 할 생명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다큐멘터리를 7년간 만들며 지금도 여전히 수라 갯벌은 보호해야 할 귀중한 생명들이 수십 종이나 있다고 알려줍니다. 수라 갯벌은 아직 살아있다고요.
이 분야에 있으면 꽤 보는 실태이지만...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건설 이전에 꼭 실시해야 하는 환경영향평가에서 개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법정 보호종을 누락하거나 개체수를 줄이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새만금 간척 역시 환경단체의 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이 드러났고요. 지역민들은 새만금 간척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라고 믿었지만, 현재 바다에 기대어 생계를 이어가던 많은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공공근로로 생존을 이어가고 있어요. 누구를 위한 개발일까요? 지금 정부는 그나마 남아있는 수라갯벌에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요.
우리는 그럼 뭘 할 수 있을까요? 수라갯벌의 생태계 조사에 함께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2003년부터 계속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활동은 매달 첫째주 일요일, 새만금갯벌의 생태와 물새 그리고 어촌을 조사한다고 해요.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보탤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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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새
글 : 박임자 (아파트탐조단 단장, 탐조책방 대표) 그림 : 맹순씨 (팔순 새그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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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번식지에서 남쪽 월동지로 이동하는 봄, 가을에 우리나라에 잠깐 머무르며 휴식과 먹이를 먹고 다시 이동하는 철새를 나그네새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580여 종의 새 중 나그네새의 비율이 가장 높지만 우리가 관찰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서쪽에 있는 작은 섬들을 중심으로 지나가기 때문이에요. 조류 전문가님 말씀이 우리가 관찰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로 밤에 지나가거나 관목과 관목 사이를 조용히 지나다니기 때문에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것일 뿐 우리나라 도시를 지나가는 나그네새는 최소 150여 종이 될 거라고 합니다.
나그네새는 우리나라에 도착해 작은 벌레들을 주로 잡아먹는데, 이제 막 나온 작은 잎이나 꽃은 나그네새에게는 먹이터라고 할 수 있지요. 아파트 탐조단에 기록된 나그네새도 26종이나 된다고 하니 찔레꽃이 피어나는 올 봄에는 작은 나그네새를 꼭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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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하나만 설명하는 게 아쉬워서 식물 빙고를 만들었어요. 빙고 속 식물이 내 주변에 있는지 등굣길, 출근길에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 빙고판은 웅의 사진과 <출발! 출근길 식물 탐험대>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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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샐러드연맹을 홍보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식물 알려주는 곳이야' 하고 얼버무리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죠. 그래서 샐러드연맹을 소개하는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제 친구를 영업할 때 이 초대장(링크)을 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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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열리는 가장 먼 마트! 함께 밭으로 가서 직접 담아오는 감자마트가 열렸습니다. 봄에는 냉이를 캤었는데요, 이번에는 하지를 맞이하며 감자를 캐고, 맛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아직 장소와 정확한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날짜는 6월 28일로 픽스하려해요. 관심있는 단원님은 일정 비워두셔요!
🌱 일시: 6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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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 & 생태 & 먹거리 분야 정보망을 만들어보려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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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 생태 & 먹거리 분야 정보망을 만들어보려 해요. 제가 접하는 정보의 풀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관련된 기관 & 커뮤니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이트는 왜 없을까, 진짜 없다면 우리가 정리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다 올해 수도권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받고 결심했어요. 올해 안에 시도해 보자고요! 혼자서라면 무리겠지만, 단원님들을 모아 함께한다면 유의미한 정보망이 나오지 않을까요? (수도권 위주의 정보망에서 탈피하고 싶기도 하고요) (사이트 구축은 Notion에 하려고요!)
그래서 우선 함께할 단원님을 모집하기 앞서서 단원님들의 궁금증을 먼저 모으고 싶어요. 어떤 분야의 어떤 정보가 궁금한지요.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라도 정보의 불균형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관심사, 가치관, 가까운 이들의 관심사, 전공, 활동 지역, 근무 경험, 관련 자격증 과정을 수료 등에 따라 서로 예측하지 못했던 세계와 정보들이 있을 테니까요! 알림장은 미약하게나마 그 정보들을 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도 제 알을 깨기 위해서,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정리하면서 모두의 정보를 모으고 싶어요! 같이 알을 깨봐요!
지금까지 모인 궁금증들
1. 생태 탐방
- 함께 탐조나 동물 볼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 특정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 추천
ex. 반딧불이, 단풍나무가 많은 곳, 벚나무가 많은 곳과 벚꽃 피는 시기, 자기 동네 주변에 특정, 식물이 군식된 곳과 아름다워지는 시기
2. 먹거리
- 완숙된 과일/채소(더 맛이 진해요) 살 수 있는 곳 특히 토마토
- '심플'한 조리법에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요.
3. 관련 분야 일자리
비전공자가 식물/생태 분야로 연구 및 취업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4. 환경 문제
- 분리수거, 쓰레기에 관심이 많아요
- 생태계 일원으로 다양한 생물종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 : 현재 틀 작업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방향성 설정이 어려워서 고민 중에 있어요. 샐러드연맹만의 방식이 뭔지 더 고민해서 들고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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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커밍 호캉스 투어 (5.31, 6.7) 🚸 4cm 트립 (6.28, 7.5) ♻️ 리어카 오프로드 투어 (7.26) 🌱 이름 모를 잡초 야생투어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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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없는 실천은 없을까요? 작년 환경교육에 대한 농부님의 생각을 듣고, 곱씹었던 질문이 최근에 다시 떠올랐어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환경교육이 '죄책감 심어주기'로 작동한다는 점을 짚으셨는데, 그건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 같아요. 윤리적인 기준은 점점 높아지는 것 같고, 시대의 파도를 타고 자연스럽게 쫓아가다가도, 때로는 숨이 막혀요. '옳은' 가치관, '맞는' 가치관은 무엇인지... 뾰족한 틀에 저를 맞추는 것이 벅차고, 도망가고 싶기도 하고요. 대부분 결론은 '인간이 나쁘다'로 귀결되죠. 동물의 탈을 쓰고 있지만, 탈 속에 있는 우리는 인간이고요. 자기파괴로 이어지는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지가 최근 제 화두였어요. 한동안 이런 제 고민의 반작용으로 무거운 알림장들을 발행한 것이 아닌가... 자각이 들었어요. 최근 알림장이 '좀 쎄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그냥.. 자연을 탐미하면 안 될까요? 생물의 외형을 소비하는 것은 분명 우리의 욕망에서 비롯된 활동이지만, 저는 이 출발점에서 시작해 우리가 멋진 사진을 찍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자기만족을 위해 표본과 박제를 수집하는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더 겸손해지고, 다른 생물들과의 관계가 궁금해지고, 지구의 안녕이 궁금해지는 동물이 되리라 믿어요. 1인분의 생활도 힘든 요즘, 즐거운 알림장의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생각했어요. 알림장을 쓰면서 가장 지키고 싶은 마음은 수치심과 죄책감이 아니라 24절기의 자연을 즐기며, 일상의 행복을 찾는 것이니까요. 그게 더 멀리 나아가고 지속하는 방법이라 믿어요. 저부터 노력할게요.
그럼 우리는 다음 절기에 만나요!
"알면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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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님의 섬탐조 후기가 너무 재밌고, 공감가는 지점도 있었어요! 용기 내서 생태계에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신게 감사해요! 웅님이 생각하시는 쓰줍 탐조, 저도 종종 생각하곤 했는데, 만약 열어주신다면 꼬옥 참여하고 싶네요 ㅎㅎ! 쓰줍 탐조도, 쓰줍 식물 탐험도 다 좋아요!
🐻's 답장 : 공감의 메세지 주셔서 감사해요! 기왕 식물도 새도 탐미한다면, 즐기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해보고 싶어요. 혹시 추천하고픈 접근성 좋은 장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 와! "꽃에 미친 김군" 동화책은 어른을 위한게 아닌가요?! 내용도 그림도 정말 좋네요. 책은 중고만 사는데 지금 중고책있나 찾아보고 있어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해요~
🐻's 답장 : ㅎㅎ 어린이 책에 끼워넣은 게 티가 났나요? 그림책은 모두를 위한 책이니까요! 열심히 읽고, 앞으로도 소개할게요. 감사해요~😎
🐻 : 참! 지난 부산 강연 때 와주신 단원님 감사했어요!😊 덕분에 든든한 마음으로 수업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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