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_미나리강회 / 큰유리새, sinyoung1932, 공유마당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초파일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즐거운 입하를 보내는 방법이 아닐까요? 초파일 무렵에 조상님들은 어린 느티나무잎으로 만든 느티떡과 미나리강회(미나리를 데쳐 버섯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음식), 파강회(실파를 데쳐서 홍고추, 지단을 넣어 만든 음식)를 먹거나 장미 화전를 부쳐 먹었대요. 진달래 대신 장미 꽃잎을 얹어 꿀과 설탕을 찍어 먹었고요. 우리도 이 중에 하나씩 도전해 봐요!

지금 이 시기는 우리나라에 여름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여름 철새와 우리나라가 아닌 더 북쪽으로 향해 이동하는 새들(나그네새)이 쉬어가는 시기에요. 평소보다 더 많은 새를 볼 수 있죠. 참새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새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유리딱새, 울새 같은 나그네새일 수 있어요. 출근길 에어팟(이어폰)을 뽑고 새 소리를 들어보세요. 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하다면 MERLINE 앱으로 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도 좋고요! 

연두의 습관

📚어린이날 특집! 동화책 추천

지난해는 영화 속 식물 이야기를 다뤘는데요, 올해는 동화책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애들 책은 관심 없다고요? 요즘 동화책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몰라서 그래요! 얼마 전 동네 도서관을 도장 깨기하러 갔다가 재밌는 책들을 발견했어요. 아무래도 책을 쓰고 나서는 도서관에 가면 요즘 어린이책들은 어떻게 나오나 살펴보는데요, 힐끗힐끗 쳐다보는 어린이들 사이에 이상한 어른이 되어 서가를 구경했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동화책은 특유의 통통 튀는 기획력에 감탄하게 되어요. ‘와 이런 책을 어린이의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면 다시 어린이가 되어도 좋아! (수능을 다시 치는 건 싫지만)’라는 마음이 절로 드는 책을 소개합니다.

어른에게도 죽음은 삶의 장르를 뒤흔드는.. 사건이지만, 어린이에게 죽음은 상상 이상의 공포를 안겨주는 것 같아요. 이런 어린이에게 수명 도감은 자연스럽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에요. 하지만 무겁지 않고 흥미로워요. “모두에게 수명이 있다는 건 아주 멋진 일이야!”라는 소개로 바다 생물, 새, 곤충, 식물부터 음식, 몸, 건축물, 행성, 심지어 전자제품의 수명까지 알려줍니다. 해당 카테고리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개별 종, 물건의 수명과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여러분도 초롱아귀와 참새의 수명과 된장국, 카레, 놀이터의 수명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치이는(?) 포인트는 모든 생물, 물건, 행성들의 머리에는 천국에 온 듯한 링과 날개가 달려있다는 점과 수명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해당 만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에요. 유달리 짧은 수명을 지닌 길고양이, 육우, 건축물 등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끌 수 있어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 : 생물만 다뤄도 충분히 흥미로운 책인데, 음식과 전자제품, 우주의 수명까지 나올 때는 작가님의 창의력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겼어요. 어느 나라 책일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일본이었답니다. 

요즘 편견과 낙인찍힌 인간 세계에 낙인찍힌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생태계 교란종, 유해 종으로 불리는 환삼덩굴 같은 식물과 길고양이, 집비둘기, 고라니, 너구리, 꽃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해당 문제를 다루는 활동과 책을 통해서 아는 것도 좋지만, 동화책을 통해서 편견을 깨보는 것도 가볍게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말 그대로 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는 동물, 곤충들의 이야기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책이에요.

검은 고양이, 낙타, 하이에나, 길고양이, 비둘기 돼지 등의 동물이 한 마리씩 나와서 인간들이 갖고 있는 편견들에 대해서 무시무시하게 말하다가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돼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편견도 있고, 외국 책이라 그런지 처음 들어본 이야기들도 있었어요. 사실 저도 이 책을 통해 몇몇 오해를 깼어요. 자는 동안 거미가 입으로 들어온다거나… 살면서 거미 몇 마리는 먹고 산다는 이야기.. 저만 들어본 거 아니죠? 그리고 ‘사실이라고 해도, 그게 뭐가 문제냐! 인간이 더 더럽다!’ 같은 당당한 표현에 매력을 느낀 책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생물들을 귀엽게 묘사하는 그림체는 친근함을 위해 필요한 요소 같으면서도… 귀엽고 무해한 것 같아야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물론 저부터 귀여운 거라면 다 좋아해서... 반성합니다. 이사한 집에 출장만 다녀오면 구석에 거미가 진을 치기 시작했는데, 녀석들은 봐줄까 봐요.)

요즘 점심시간에 식물원을 쏘다니면, ‘일이고 뭐고 그냥 여기 누워서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고만 싶다’는 충동을 멈출 수가 없어요. 사방이 반짝거리는 풍경으로 가득하거든요. 이 책 또한 식물이 가득한 아름다운 그림을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되는데요, 표지부터 그림이 압도적이에요. 책은 실존했던 조선시대 인물, 김덕형이 주인공인데요, 김덕형은 누구나 인정하는 꽃 덕후였어요. 어린 시절부터 꽃에 빠져 관련된 시와 책을 읽고, 꽃차를 마시고, 키우는 개의 이름에도 꽃의 이름을 붙이고, 손님이 와도 꽃을 보기 위해 자리에 빨리 일어나는… 정말 단단히 꽃에 빠진 인물이랍니다. 등나무 아래 자리를 펴고 꽃을 감상하는 김군을 보고 있으니… 무릉도원이 필요 없어 보여요. 아름다운 식물 책을 찾으신다면 추천해 드려요.

🐦환절기에는 섬으로 가요

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하나만 설명하는 게 아쉬워서 식물 빙고를 만들었어요. 빙고 속 식물이 내 주변에 있는지 등굣길, 출근길에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 빙고판은 웅의 사진과 <출발! 출근길 식물 탐험대>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지인에게 샐러드연맹을 홍보할 때 난감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식물 알려주는 곳이야' 하고 얼버무리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죠. 그래서 샐러드연맹을 소개하는 노션 페이지를 만들었어요. 이제 친구를 영업할 때 이 초대장(링크)을 써주세요!😆 

식물 & 생태 & 먹거리 분야 정보망을 만들어보려 해요. 제가 접하는 정보의 풀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관련된 기관 & 커뮤니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사이트는 왜 없을까, 진짜 없다면 우리가 정리해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러다 올해 수도권에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해 달라는 메일을 받고 결심했어요. 올해 안에 시도해  보자고요! 혼자서라면 무리겠지만, 단원님들을 모아 함께한다면 유의미한 정보망이 나오지 않을까요? (수도권 위주의 정보망에서 탈피하고 싶기도 하고요) (사이트 구축은 Notion에 하려고요!)

그래서 우선 함께할 단원님을 모집하기 앞서서 단원님들의 궁금증을 먼저 모으고 싶어요. 어떤 분야의 어떤 정보가 궁금한지요.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이라도 정보의 불균형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관심사, 가치관, 가까운 이들의 관심사, 전공, 활동 지역, 근무 경험, 관련 자격증 과정을 수료 등에 따라 서로 예측하지 못했던 세계와 정보들이 있을 테니까요! 알림장은 미약하게나마 그 정보들을 가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저도 제 알을 깨기 위해서, 제가 아는 모든 정보를 정리하면서 모두의 정보를 모으고 싶어요! 같이 알을 깨봐요!

지금까지 모인 궁금증들 

1. 생태 탐방

- 함께 탐조나 동물 볼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 특정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 추천

ex. 반딧불이, 단풍나무가 많은 곳, 벚나무가 많은 곳과 벚꽃 피는 시기, 자기 동네 주변에 특정, 식물이 군식된 곳과 아름다워지는 시기

2. 먹거리

- 완숙된 과일/채소(더 맛이 진해요) 살 수 있는 곳 특히 토마토

- '심플'한 조리법에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요.

3. 관련 분야 일자리

비전공자가 식물/생태 분야로 연구 및 취업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4. 환경 문제

- 분리수거, 쓰레기에 관심이 많아요

- 생태계 일원으로 다양한 생물종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 : 현재 틀 작업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방향성 설정이 어려워서 고민 중에 있어요. 샐러드연맹만의 방식이 뭔지 더 고민해서 들고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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